왜 PowerPoint에서 LaTeX이 필요한가
학회 발표 슬라이드든 그룹 미팅 자료든, 결국 수식이 들어가야 하는 순간이 온다.
PowerPoint 내장 수식 편집기(Insert → Equation)도 있지만,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은 안다.
- LaTeX과 문법이 미묘하게 다르다.
- 복잡한
align환경,\newcommand,\usepackage를 못 받는다. - 논문에 짜둔 수식을 복붙해도 그대로 들어가지 않는다.
논문에서는 LaTeX으로 깔끔하게 짜놓고, 발표에서는 또 GUI로 같은 수식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게 비효율 그 자체이다. 이 글에서 소개할 IguanaTex는 그 비효율을 정확히 끊는다. PowerPoint 안에서 실제 LaTeX 코드를 그대로 컴파일해 슬라이드에 박아 넣는 add-in이다.
IguanaTex이 다른 방법보다 나은 점
| 방법 | 한계 |
|---|---|
| PowerPoint 내장 수식 편집기 | 문법 다름, 복잡한 환경/preamble 불가 |
| PDF에서 캡처해서 붙이기 | 픽셀 이미지라 zoom 시 흐릿함 |
| Word equation 복붙 | 호환성 깨짐, 폰트 불일치 |
| IguanaTex | LaTeX 그대로, vector 품질, 재편집 가능 |
가장 큰 강점은 두 가지이다.
- Vector 그래픽(EMF)으로 들어간다: 슬라이드를 키우거나 인쇄해도 픽셀이 깨지지 않는다.
- 재편집이 가능하다: 박아둔 수식을 다시 선택해서
Edit LaTeX display를 누르면 원본 LaTeX 소스창이 다시 뜬다. PDF 캡처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.
설치 (Windows 기준)
IguanaTex은 Windows용 PowerPoint add-in이다. macOS는 별도 도구를 써야 하는데, 이 부분은 글 끝에 따로 다룬다.
1. LaTeX distribution 설치
가장 흔히 쓰는 MiKTeX을 권장한다. TeX Live도 가능하다.
설치 후 명령창에서 latex --version이 잘 떨어지는지만 확인하면 충분하다.
2. Ghostscript 설치
IguanaTex이 DVI 결과물을 EMF/PNG로 변환할 때 Ghostscript가 쓰인다. Ghostscript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Windows용 64bit 버전을 받아 설치한다.
3. IguanaTex 본체 다운로드
구글에 “IguanaTex”으로 검색해서 공식 페이지에 들어가면 최신 .ppam 파일을 받을 수 있다.
적당한 경로에 풀어둔다 (예: C:\Tools\IguanaTex\).
4. PowerPoint에 추가 기능으로 등록
PowerPoint를 열고 다음 순서대로 진행한다.
파일→옵션→추가 기능- 하단의
관리드롭다운에서 PowerPoint 추가 기능을 선택한 뒤이동클릭. 새로 만들기를 누르고 방금 받아둔.ppam파일을 지정.- 체크박스가 활성화된 상태로 두면 끝이다.
세부 절차가 헷갈리면 Microsoft 공식 가이드를 참고하면 된다.
이제 PowerPoint 리본에 IguanaTex 탭이 새로 보일 것이다.
기본 사용법
Display 수식 넣기
- 슬라이드에서 수식을 넣고 싶은 위치에 커서를 둔다.
- IguanaTex 탭 → New LaTeX display 클릭.
-
뜨는 입력창에 LaTeX 본문만 적는다 (math mode는 자동으로 감싸진다).
\mathbf{R} = \exp(\boldsymbol{\phi}^\wedge), \quad \boldsymbol{\phi} \in \mathfrak{so}(3) Generate를 누르면 슬라이드에 vector 이미지로 박힌다.
박힌 수식 재편집
이미 박혀 있는 IguanaTex 객체를 클릭해서 선택한 뒤 IguanaTex 탭 → Edit LaTeX display를 누르면 원본 LaTeX 소스창이 다시 뜬다. 이 재편집 기능 덕분에 발표 직전에 수식 하나 고치는 일이 진짜로 빨라진다.
Preamble 등록
논문에서 쓰던 \newcommand, \usepackage를 슬라이드 수식에서도 그대로 쓰고 싶다면 IguanaTex의 Settings → LaTeX Preamble에 본인 preamble을 등록해두면 된다.
한번 등록해두면 그 PowerPoint 파일 안의 모든 IguanaTex 수식이 같은 preamble을 공유한다.
(\newcommand를 잘 활용하는 방법은 LaTex을 통한 심화 논문 작성법 - 4. newcommand 활용하기에 따로 정리해뒀다.)
macOS 사용자에게 한 마디
안타깝게도 IguanaTex은 Windows PowerPoint 전용이다.
PowerPoint for Mac은 .ppam add-in 호환이 불완전하다.
Mac에서 비슷한 워크플로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대안이 있다.
- LaTeXiT (macOS 전용): LaTeX 코드를 입력하면 EMF/PDF로 렌더해주고, drag-and-drop으로 PowerPoint나 Keynote에 그대로 떨굴 수 있다. 사실상 IguanaTex의 Mac 카운터파트이다. 재편집은 IguanaTex만큼 매끄럽지는 않지만, vector 품질로 들어간다는 본질은 동일하다.
- Keynote 전환 고려: 발표용이라면 Keynote의 자체 수식 입력(
Insert → Equation)이 PowerPoint 내장 편집기보다 LaTeX 친화적이다. 슬라이드 자체를 Keynote에서 짠다면 굳이 IguanaTex이 없어도 견딜 만하다. - Parallels / Windows VM: 굳이 IguanaTex을 써야겠다면 VM에서 작업하고 결과 PPTX를 macOS로 옮기는 방법이 있긴 하다. 다만 번거로워서 추천은 안 한다.
정리
- PowerPoint 발표에서 수식이 캡처 이미지 → 픽셀 깨짐의 악순환을 끝내고 싶다면 IguanaTex을 써라.
- 필요한 건 세 가지이다: LaTeX distribution (MiKTeX) + Ghostscript + IguanaTex
.ppam. - 설치 후엔 리본의 IguanaTex 탭에서
New LaTeX display로 수식을 넣고Edit LaTeX display로 재편집한다. - macOS는 IguanaTex을 못 쓰니 LaTeXiT 또는 Keynote 자체 수식 입력으로 대체하자.
한 번 세팅해두면 박사 과정 내내 쓰는 도구이다. 논문 LaTeX 소스를 그대로 슬라이드로 가져갈 수 있게 되면, 그룹 미팅과 학회 발표 준비 시간이 체감으로 줄어든다.